병원 인테리어를 준비하다 보면 “공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인테리어 공사 방식은 크게 턴키 공사, 직영 공사, 셀프 공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개원 일정과 예산, 그리고 본인의 경험 수준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턴키 공사는 말 그대로 ‘열쇠만 돌리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설계부터 시공, 마감, 가구, 간판까지 전 과정을 한 업체가 일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설계와 시공이 긴밀하게 맞물려 진행되기 때문에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정이 촉박하거나 개원 외에 다른 준비로 바쁜 경우, 또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맡기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직영 공사는 각 공정별 기술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디자인은 업체에 맡기고 시공만 별도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원하는 자재나 시공 방식을 직접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정 간 일정 조율과 커뮤니케이션을 스스로 담당해야 합니다. 기술자 간 일정 충돌이나 작업 누락, 책임소재 불명확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감리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셀프 공사는 말 그대로 본인이 직접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가구 조립, 페인트칠, 바닥 시트 시공 등 단순한 작업에 한정되며, 소규모 공간을 직접 꾸미고 싶은 경우나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경우에 선택됩니다. 하지만 전기, 설비, 배관, 냉난방 등 전문 공정은 직접 시공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외주 공사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난이도를 과소평가하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습니다.

병원 인테리어는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작업이 아닙니다. 진료 흐름, 의료기기 배치, 환자 동선, 브랜드 이미지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종합 설계 작업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직영이나 셀프 공사를 선택하면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전체 과정을 한 곳에서 책임지고 진행하는 턴키 방식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바닐라휴디자인 이성민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