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에 대한 전문 컨설팅업체의 컨설팅은 상당 부분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장비의 선정과 구매가 대부분 제조업체 또는 전문 대리점과 원장 간에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컨설팅업체에서 인사, 총무, 건축 등 컨설팅업무에 의료장비도 포함하여 턴키방식으로 일괄 도급받아 구매 대행하여 주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수단의 발달과 의료장비 구매의 투명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직거래 방식이 정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이유 중의 중요한 한 가지는 의료장비의 사용과 효과에 대해 실제 의료장비를 학교나 병의원 실습과정에서 사용해 본 원장의 노하우가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료장비는 병원 내 인테리어나 가구 등 다른 시설과 다르게 원장의 진료특성과 개인적 성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직거래 방식의 의료장비 구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 컨설팅업체의 도움 없이 내게 맞는 최적의 의료장비를 선정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에는 의료장비의 선정과 구매, 관리에 관하여 몇까지 유의할 점을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내게 맞는 정확한 ‘Needs’를 파악하여야 한다.
병원의 규모나 진료 컨셉에 따 라 내게 맞는 장비 목록을 작성해 보자.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내주위의 경쟁병의원에 대한 의료장비 명세를 파악하고 동일한 수준이나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하는 장비의 과다보유는 자칫 병의원 운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건물과 인테리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동일한 진료과목에도 병원 건물의 면적과 동선, 인테리어 구조에 따라 장비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인입 전력 용량, 급·배수 시설 설치 유무 등은 사전에 필수적으로 체크하여 장비선정에 반영되어야한다. 간혹 장비선정이 늦어져 인테리어 설계를 중도에 변경하거나 부분 재시공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인테리어 설계 시 기본 장비의 선택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가격의 적정성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
동일한 장비라 하더라도 대리점별 혹은 납품업자별에 따라 크게는 10%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복수의 견적을 받아 보는 것이 필수다. 또한, 장비의 가격에 부품이 포함되어 있는지, 소모품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무상 A/S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가격의 비교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사후관리에 대한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흔히 간과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사후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의 장비 대부분은 정밀한 전자회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순한 물리적 고장을 제외하고는 예전처럼 일반기술자나 업체에서의 수리가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의료장비의 선택기준에서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사후A/S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위의 가격 적정성 비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장비의 선택기준에서 A/S에 대한 비용의 포함여부는 물론 업체의 지속경영 가능여부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저렴한 가격이 결정원인이 되어 구매하였더라도 업체의 도산이나 폐업으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 장비는 국내 에이전시의 견실성 여부가 의료장비 선정의 상당히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한다. 국내 제조장비와 달리 에이전시의 부도나 폐업 시에 부품의 조달이나 수리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향후 성능향상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요즘 장비는 사용기간이 경과하여 혹은 노후 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살펴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만큼 내구성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내구성의 증가와 반대로 의료장비의 라이프사이클(?)은 점점 더 단축되고 있다. 소득의 증가와 신기술의 적용속도가 그만큼 빨라진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신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의료장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시장에 출시되고 고객의 눈높이는 이에 비례하여 한없이 높아지고 있어 어떤 장비를 언제 구입할 것인가가 병의원 경영의 중요한 변수가 되어가고 있다. 자칫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입하고도 불과 2~3년도 못되어 사장시켜야 될 경우도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비의 선택 시 해외박람회 자료나 선배 경험담 등을 참고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니면 장기적으로 다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더라도 렌탈 등을 이용하여 보는 것도 위험도를 줄이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의료장비의 구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완료되면 다음으로 구입 실무과정에서의 유의점 또는 계약서에 명시되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장비의 부품 및 부속품이 가격에 포함되어있는지 확인하고 계약서에 명시한다.
2. 장비의 설치와 사용방법에 대한 사전 충분한 교육과 사후 교육이 충분히 이루 어질 수 있는 가를 확인하고 이를 계약서 문구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3. 계약서에는 보증기간의 명시와 보증기간 이후의 A/S에 관한 유상수리비 등 규 정이 명확히 명시되어야 한다.
4. 장비의 설치 전 또는 정상가동전이나 정상가동 후 일정 기간 안에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서는 장비교체 등 책임소재가 명시되어야 한다.
5. 장비에 대한 잔금의 지급은 장비가 정상가동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완납하 는 것으로 계약하는 것으로 한다.
6. 장비의 사용승인이나 인허가 사항에 대하여 납품업자의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명시하도록 한다.
7. 장비구입금액의 지급방법은 가급적 납품업자 회사구좌로 온라인 송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사후에 발생할지 모르는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성능을 겸비한 최고의 장비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나에게 맞는, 나와 궁합이 맞는 장비는 있게 마련이다. 사전에 정확한 기준을 정하고 조금 더 발품을 팔고, 선배나 학회의 고견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한다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장비의 선택은 결코 어렵지 않다.
댓글